the others

from diary 2008/06/27 18:05


Hanos' Diary #996
20080627, 금요일, 밤에는 비오지마



한동안 일기를 쓰지 못했다.

머릿속엔 아직도 '30개월 아니죠. 20개월 맞습니다.'라는 문장이 굴러다니는데
벌써 미국산 쇠고기가 슈퍼마켓에 나온다고 한다.
국민이 안심할 때 까지만 30개월 미만. 이라는 유치원스러운 조건을 달고.

솔직히 지쳤다. 한 것도 없는데.

80년대를 추억하며 강경 진압하겠다는 경찰들이 무서워서 광장에도 못 나가겠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말도 안 되는 말들의 오류를 찾고 일일이 화내기보다는
그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싶어질 뿐이다.

굵직굵직한 이슈 가장자리로 몰래 스쳐 지나가는
실용정부의 - 부동산 투기를 적극 장려하겠다는 등의 - 각종 선진화 정책들도
이젠 굳이 찾아 읽고 싶지가 않다.

아마도 이명박 정부가 꿈꾸는 세상은
0.1%의 부자들이 그림같은 별장을 짓고
하인들의 시중을 받으며 호사를 누리는 동안
천민들은 알아서 굶어죽어주는 심플한 세상인 것 같다.


'쇠고기 논쟁은 이쯤하고, 이제 경제 살리자'
'촛불시위란 말은 듣기만 해도 불쾌하다.'

쇠고기가 무서운게 아니다.
치솟는 기름값이 무서운게 아니다.
앞으로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이런 식으로 되리라는 것이 무섭고
당췌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닌 것 같은 이명박 정부가 정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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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쓰라빙 2008/07/01 09: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지쳤어요. 저그같은놈들..

    • hanos 2008/07/04 17:20  address  modify / delete

      다행히 신부님들 나오셔서 체력업 시켜주시는구료
      이래저래 심란한 2008년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