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말씀

from diary 2007/02/14 08:53


Hanos' Diary #910
20070213, 화요일, 시원한비



나는 지금 나무로 만든 의자 위에 앉아있다.
이 나무는 그 이전에 존재한 어떤 나무로부터 태어나 자란 것이다.
...
계속해서 이 나무의 조상들을 따라 올라가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나무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말씀'으로부터 유래된 의자 위에 앉아있는 것이다.
입고 있는 옷도, 보고있는 모니터의 발광물질도, 조금 전에 먹은 밥도
모두 '말씀'으로부터 만들어졌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온 세상을 다스리라고 하신다.
한 사람의 인간이 이 넓은 세상을 다스리는 일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이 세상은 '말씀'으로 만들어지고, 움직여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아담은 '말 - 기도'로 세상을 다스렸다.

머리 속에, 마음 속에 맴도는 생각들은 허상에 불과하지만
일단 그 것이 '말'이 되어 세상에 나오면 살아 역사하기 시작한다.
(생각은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지만
한 번 세상에 나온 말은 쉽게 수습되지 않는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마음에 의심을 품지 않고 자기가 말한 대로 되리라고 믿기만 하면
이 산더러 '번쩍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
- 마가복음 11:23 공동번역


이 구절에 대한 어떤 버전의 번역을 찾아봐도 '말한다'는 동사가 빠지지 않는다.
난 지금까지 이 말씀에서 '믿음'에 대해서만 생각했지 '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성경엔 그냥 '마음 속으로 생각했더니 되었더라.' 하는 일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그리고 믿음의 조상들은, 끊임없이 말하고, 선포하고, 기도한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 도, 죽일 수 도 있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평소 말 하는 습관대로 그 사람이 진짜 살게 되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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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말조심하자. 라는 결론은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이고,
요즘엔 이미 나와버린 '말'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사람을 살리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말은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10년이 걸려도 치유하고 수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직 고민 중 이지만,
아마도 말에 의한 상처는, 역시나 말에 의해 치유될 것이라 생각한다.
예배와 묵상과 찬양을 통해 들려오는 하나님의 말씀.
가족, 연인, 친구들과 나누는 사랑의 이야기들.

내 주위 소소한 이야기들이 그 어떤 돈보다, 권력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니까 이제 말을 잘 해야겠다.







p.s.
글 앞 부분에 나온 '말씀으로 만들어진 나무' 이야기는
인터콥 이경욱 선교사님의 말씀에서 옮겨왔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Ehoa 2007/02/16 15: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조심조심할게요. 평생 사랑과 축복의 말만 재우한테 해야지

    • hanos 2007/02/17 21:51  address  modify / delete

      내가 몸집도 크고 우락부락해서
      훨씬 더 말 조심해야 할 듯.
      (말 잘 절제하는 이화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
      어쨌거나 서로 사랑과 축복 이외의 말이 나오면 3만원 내기-_-

  2. 2030 2007/02/16 16: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에게도 좀 잘해주라.

  3. 2030 2007/02/16 16: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공감 10번의 말의 중요성.

  4. ㅃ^ 2007/02/19 15: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피가 전달(?)된다는 수요큐티 시간 이후,
    악플러들이 안쓰러워진다는..

  5. yoon2030 2007/02/19 21: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늘 들은건데 악플을 다는 사람은 전체 네티즌의 0.06% 밖에 안된다고 하더라. 어찌하면 좋을까..

    • ㅃ^ 2007/02/20 10:11  address  modify / delete

      전체 네티즌중 리플을 꼬박꼬박 다는 사람의 비율이 5%도 안될것 같은데요. 그럼 전체에서 0.06%이면 적지않은거 아닌가?

    • hanos 2007/02/21 08:52  address  modify / delete

      리플을 꼬박꼬박 다는 얼마 안되는 사람들 중에 악플러는 적지 않을 수 있지만
      전체 네티즌 중 악플러의 비율은 아주 적다...라는 이야기가 되겠군
      (리플을 꼬박꼬박 다는 사람이 전반적으로 얼마나 되는지는
      사이트 별, 카테고리 별로 편차가 심해서 알기 어려울 듯)

      난 그저 어서 인터넷 실명제가 되어
      악플러들 광화문에 매달았으면 좋겠어.

  6. 2030 2007/02/21 10: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악플러들을 위한 교육대학을 만들면 될까.
    삼청 교육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