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단상

from diary 2007/02/09 08:28


Hanos' Diary #909
20070209, 금요일, 이상기온



아이폰 나온지 한 달이나 지났는데
이제서야 (그것도 일기의 형식을 빌어) 살짝 단상을 써볼까 한다.

잡스의 아이폰 키노트를 보며
처음엔 또 다시 모두의 예상을 멋지게 깨트리는 여러 요소들에 열광했지만
키노트 중반 이후부터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애플이 만드는 핸드폰 = 일단 통화 하나는 끝내주게 폼나게 할 수 있고 + 그 방식이 혁신적인 것. 끝]

[아이폰 = 커다랗고 밋밋한 핸드폰 + mp3 player + pmp + pda + internet browser + 기타 잡다구리]


정말정말 대단하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저건 애플의 제품이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최고의 기술을 모두 다 때려넣었으나 완전히 망해버린
예전 잡스의 'NeXT Computer사'에서 나온 제품 처럼 보인다고나 할까.






언제 어디서나 잡스의 디자인 센스는 정말 놀라울 뿐






그러고보면 지금의 애플을 있게 한 '아이맥, 아이북, 아이팟...' 같은 제품들이
오히려 '잡스 답지 않은' 제품이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90년대에 연이어 큰 실패를 경험했던 잡스가 마음 비우고 잘 해 오다가
이번에 다시 완전 오버해서 하고싶은 대로 해 버린 것인가.
아니면 시장 상황상 이젠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제품을 사용하면서 (내가 돈을 주고 샀음에도 불구하고)
그 제품을 만든 회사측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애플의 하얀 아이북이나, 소니의 모니터 등이 그랬다.

요즘엔 두 회사가 다 조금씩 엇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
나같은 애빠, 쏘빠들은 어떻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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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ㅃ^ 2007/02/10 11: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저 주면 감사히 쓸 뿐.

  2. 2030 2007/02/12 10: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과거의 경험을 반영하기에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규모가 너무 달라져버렸네. 서비스에 의한 수익이 물건 판매가 굉장히 높을 듯.

    • hanos 2007/02/13 23:44  address  modify / delete

      윤군 말이 맞소만,
      그리고 애플도 뭐 시대의 변화에 맞게 다 알아서 했겠지만,
      그냥 겉보기에 좀 실망스러워서 심술이.. -_-;;

  3. 2030 2007/02/16 16: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금까지 iPod의 종류가 꽤나 하드코어한 멀티기능 탑재형과 아주 단순한 것이 동시에 판매되었던 것을 보면, iPhone도 앞으로 그런 패턴을 보여주는 센스를...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라. 일단 키노트에서는 '와우'를 의식했던 것도 있어보이더라. 30주년 행사였으니 너그럽게 보자고-

    • hanos 2007/02/17 21:58  address  modify / delete

      오옹, 앞으로도 기대가 클 뿐.

      애플은 그냥 제품이 아닌, 시스템을 파는 전략이라
      경쟁사가 더 좋은 제품을 내 놓아도
      사람들이 그를 위해 시스템 자체를 바꾸지 않을 거라고 하더라
      주위 여러회사 고생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