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니야

from diary 2009/06/13 23:00


Hanos' Diary #1041
20090613, 토요일, 흐렸다맑았다



누구든 제 능력과 개성에 맞추어 정직하게 일하는 것만으로,
사람으로서 품위와 자존심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현실
- 예수전(김규항) 中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하는 주제다. 혹자는 경제를 살리고 4만불 시대가 되고 부자가 되어 가난한 사람을 도우면 된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저 바람직한 세상은 자본주의의 귀신에 씌여서는 절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근본적 나눔, 자발적 가난, 원안적 교육 등등 나도 잘 모르는 개념으로 하나씩 그 대안을 설명할 수 도 있겠지만 나는 그저 '상식적인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옆동네 사는 친구가 마치 내 마음을 알고 있는 것 처럼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렸다.

주위에 이런 고민을 하며 사는 친구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댓글은 조금 장난스럽게 달았지만, 같은 마음을 품고 고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눈물이 날 만큼 감사했다.

이러한 상식적인 삶의 결과는 정말 친구의 글처럼 [십여년이 지난 후 내 집 하나 없고 조그마한 집에서 서민3호를 여전히 타면서 자식은 학교 성적이 바닥을 기고 있는데 게다가 이놈은 운동도 못한다고 친구들한테 구박받는 상황]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갈지도 모른다. 그 상황에 혼자가 아닐 수 있다는게, 김규항 선생님 말처럼 대기업 다니지 않아도 잘 살 수 있고 여전히 강북구에서 신라면은 끓여먹을 수 있겠지 싶은게, 소박하지만 큰 만족감을 주었다. 위안이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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