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꿈이었으면

from diary 2009/05/26 12:40


Hanos' Diary #1038
20090527, 수요일, 아주더움



노무현 대통령을 정말 좋아했다. 미디어를 통해 그 분 모습이 얼핏 보이기만 해도 흐뭇했다. 돈 없고 백 없는 분이 괜히 욕먹고 고생해가며 나라를 개혁하거나 경제 살리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그 맑고 바른 정신과 행동으로 계속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주셨으면 했다. 최대한 오래, 건강한 모습으로 책도 많이 쓰시고 백분토론에도 출연해주시며 여생을 보내시길 간절히 바랬다. 그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에게는 올바른 변화의 원동력이자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이곳 저곳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가고 싶지가 않다. 그 분의 죽음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지금이라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놀라셨지요?' 하며 나타날 것 만 같은데.

며칠째 그 분의 연설 동영상들을 돌려보고 있다. 너무 그 모습이 보고 싶어서. 가끔 '이 분이 정말 돌아가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고 원망스럽고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