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1029
20090125, 주일, 날씨 풀림
꽤나 오랜 기간 (고등학교 때부터 결혼할 때까지니까 13년쯤) 기숙사/자취생활을 했지만, 정작 2005년에 원룸을 얻을 때까지 '혼자' 살아 본 적이 없었다. 이사하고 정확히 일주일 째 되던 날, 믿을 수 없을 만큼 퀴퀴하게 변해버린 화장실을 보고서야 그 동안 자취방 룸메이트 준목이형이 샤워를 하시면서 정기적으로 화장실 청소를 꾸준히 하셨단 걸 깨닫게 되었다. 자고 일어나면 기숙사가 자동으로 청소되는 줄 알았다는 어떤 무개념 동문의 이야기를 비웃고 있을 처지가 아니었다.
그 때 부터 혼자 살며 겪었던 이런 저런 일들로, 그간 원만했다 생각한 나의 자취생활이 사실은 룸메이트들의 다양한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당장이라도 준목이형이랑 같이 살면서 화장실 청소를 도맡아 하고 싶지만 30대 유부남이 그런 행동을 했다가는 아내와 장모님과 형님의 약혼녀로부터 "너는 이미 죽어있다." 와 같은 협박 메시지를 받게 될 지도 모르겠다. 지난 일을 돌이켜 갚는 것은 참 여의치가 않다.
삶의 다양한 경험이 부족한 사람으로서, 스스로가 평소 개념있고 사려깊게 행동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겠다. 내가 엄한 짓 할 때마다 바로 바로 좀 알려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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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화장실에서의 축복을, 그로테스크-
후우 DMC
목삼아가 진짜 최고야. (여보 다음으로)
나중에 다들 같이 살면 좋겠어요. ㅎㅎ
난 그저 벽에 틘 물기 닦아내면서 조금 세게 문질렀을 뿐이고.. ^^a
이 다음에 부부동반으로라도 꼭 같이 살아요 ㅎㅎ